사랑하는 사람에게

사랑하는 사람에게 

 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김재진

당신을 만나러 가느라 서둘렀던 적 있습니다

마음이 먼저 약속장소에 나가
도착하지 않은 당신을 기다린 적 있습니다

멀리서 온 편지를 뜯듯 손가락 떨리고
걸어오는 사람들이 다 당신처럼 보여
여기에요 여기에요 손짓한 적 있습니다

차츰 어깨 위로 어둠이 쌓였지만 
오리라 믿었던 당신은 오지 않았습니다

그러나 그런 것입니다
어차피 삶 또한 그런 것입니다

믿었던 사람이 오지 않듯
인생은 지킬수 없는 약속 같을 뿐
사랑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

실망 위로 또 다른 실망이 겹쳐지며
체념을 배웁니다

잦은 실망과 때늦은 후회
부서진 사랑 때문에 겪는
아픔 또한 아득해 질 무렵
비로소 깨닫습니다

왜 기다렸던 사람이 오지 않았는지
갈망하면서도 왜 아무것도 이루어지는 것이 없는지
사랑은 기다림만큼 더디 오는 법
다시 나는 당신을 만나기 위해 나갑니다

Top

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

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장석주


어떤 일이 있어도 첫사랑을 잃지 않으리라
지금보다 더 많은 별자리의 이름을 외우리라
성격책을 끝까지 읽어보리라
가보지 않은 길을 골라 그 길의 끝까지 가보리라
시골의 작은 성당으로 이어지는 길과
폐가와 잡초가 한데 엉겨 있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로 걸어가리라
깨끗한 여름 아침 햇빛 속에 벌거벗고 서 있어 보리라.
지금보다 더 자주 미소짓고
사랑하는 이에겐 더 자주 <정말 행복해>라고 말하리라
사랑하는 이의 머리를 감겨주고
두 팔을 벌려 그녀를 더 자주 안으리라
사랑하는 이를 위해 더 자주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어보리라
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
상처받는 일과 나쁜 소문,
꿈이 깨어지는 것 따위는 두려워하지 않으리라
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
벼랑 끝에 서서 파도가 가장 높이 솟아오를 때
바다에 온몸을 던지리라.
Top

골프를 한다면 당신은 내 친구

어쩌다가 알게 된 책인데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에 주문하려 했는데 번역판은 절판이다.
두꺼운 소설책도 아니고 에세이 형식인거 같아 원서도 무난할 것 같은 느낌이들어 직접 주문했다.
게다가 이런 류의 비주류 서적들은 번역이 허접한 것이 많아 오히려 원문이 나을 수도 있을 것이다.

열흘정도 걸려 오늘 도착했는데 첫인상에 책이 참 마음에 든다,
페이퍼백이 아닌 하드커버로 사고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~
우리나라 책들은 디자인이 왜이리 정신없고 쓸데없는 부분도 많은지 몰라,
얇은 귀와 쉽게 꽂히는 성격 탓에 하비의 책은 'Little red book' 까지 두 권이 되었다. 
정독 후 감상문 포스팅 하리라.
Top

prev 1 2 3 4 next